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만성질환이며, 눈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 우리는 다섯 가지 대표적인 감각 - 시각, 촉각, 미각, 후각, 그리고 청각 - 중에서도 시각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, 눈 건강이 나빠진다면 다른 어떤 감각의 이상보다도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. 따라서,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안과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당뇨병은 어떻게 눈 건강에 영향을 주고, 또 어떤 합병증을 유발할까요?

당뇨병과 눈 건강

당뇨병은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아져 혈관을 망가뜨리는 질환이기에 혈관과 관련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입니다. 그런데, 당연하게도 혈관은 몸 속 곳곳에 모두 퍼져있습니다. 즉, 어떤 혈관에 먼저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, 생기느냐의 차이일 뿐 당뇨병은 대혈관합병증(뇌와 심장으로 향하는 대혈관에서의 문제)뿐만 아니라 신장, 감각신경과 운동신경, 그리고 안구를 포함하는 미세혈관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.

그 중 눈의 망막은 시력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데,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그만큼 산소가 잘 공급되어야 손상되지 않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. 그런데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벽에 손상이 생겨 몸 속 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, 미세한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액과 산소 운반에 어려움이 생기고, 이는 곧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망막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.

망막은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힘들고 시력에 영향을 주어 실명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단받고 앓은지 오래 되었다면 평소에 혈당관리를 잘 하고 있다 하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.

당뇨병과 백내장

다양한 안과 질환 중 가장 친숙한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화와 관련된 질환입니다. 수정체가 뿌옇고 혼탁해지는 질환이지요.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구보다 백내장이 더 이른 나이에 발생하고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. 우리나라의 경우 잘 훈련된 안과 전문의들이 많고, 최신의 수술기법과 장비들이 널리 보급되어있어, 백내장 수술로 쉽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.

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백내장 수술 후 염증이나 출혈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고, 수술 후 시력 회복이 일반인에 비해 좋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. 또 당뇨병 환자는 백내장 수술 전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나 녹내장 등 다른 안과 질환이 없는지 확인을 한 후 눈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.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안되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면 다른 안과 질환이 더 심해지거나, 녹내장 등 새로운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내과 검사를 통해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.

당뇨병과 녹내장

당뇨병 환자는 백내장 뿐만 아니라 녹내장이 발생할 확률도 일반인에 비해 더 높습니다.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있다면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.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안과 전문의가 당뇨병성 망막병증 검사를 진행할 때 녹내장에 대한 선별검사도 비교적 쉽게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당뇨병과 연관된 다른 안과 질환들

당뇨병은 당뇨망막병증이나 백내장, 녹내장 외에도 홍채염, 시신경병증, 뇌신경허혈 같은 안과 질환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, 당뇨병을 진단 받았다면 평소 한쪽 눈이라도 시야가 흐려지거나, 시력이 떨어지거나, 하루 이상 지속되는 충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빨리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. 안과 질환 중 일부는 많이 나빠질 때까지 증상이 전혀 없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. 그러나 합병증들을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시력이나 시야 등 시각 기능의 심각한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 눈 검사를 진행해 심각한 안과 질환을 조기에 예방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.